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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브랜드는 왜 일부러 촌스럽게 만들까?] B급 감성과 밈 마케팅의 성공 공식

by AD momentum 2026. 7. 27.

 

 

수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최고급 카메라로 촬영하고, 완벽한 비율의 탑 모델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웅장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명품 스타일의 TV CF. 한때 비즈니스 세계에서 브랜딩은 바로 이렇게 ‘완벽함과 세련됨’을 앞세우는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소셜미디어나 거리의 광고판을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기업들조차 완벽한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놓고, 마치 픽셀이 깨진 그래픽이나 2000년대 미니홈피 시절의 촌스러운 글씨체, 혹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병맛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기존의 세련됨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유료 광고 배너와 달리, 이런 B급 감성의 콘텐츠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퍼 나르면서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터지곤 합니다.

 

브랜드가 일부러 촌스러움을 선택하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하거나 미적 감각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완벽하고 우월한 브랜드 이미지에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허점과 친근함’이라는 완충 지대를 마련해, 무의식적인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고도의 심리적 전략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완벽함을 과감히 버리고 일부러 B급을 택해 성공을 거둔 브랜드들의 비결과, 위험부담이 큰 ‘밈 마케팅’을 성과로 이끄는 실무 기획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요즘 브랜드는 왜 일부러 촌스럽게 만들까?] B급 감성과 밈 마케팅의 성공 공식

 

 

1. 완벽함의 함정: 소비자가 B급 감성에 열광하는 심리적 배경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지나치게 완벽하고 우월해 보이는 존재 앞에서 부러움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위축감,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광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잘 빠진 모델과 과장된 고급스러움은 소비자로 하여금 ‘저건 나와 상관없는 먼 이야기’라는 벽을 세우게 만듭니다.

반대로 다소 어설프고 엉뚱하며 촌스러운 B급 콘텐츠를 접하면, 사람들은 극적인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실수 효과’라고 부릅니다. 완벽해 보이던 사람이 예상치 않은 실수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오히려 크게 상승하는 효과입니다.

 

완벽함의 함정: 소비자가 B급 감성에 열광하는 심리적 배경

 

완벽한 A급 브랜드 vs 친근하고 허술한 B급 브랜드

A급 브랜드

“우리는 이렇게 완벽하고 최고입니다. 여러분은 저희 제품만 선택하시면 됩니다.” (소비자: “별다른 감흥 없는 광고네, 넘어가자.”)

 

B급 브랜드

“우리, 조금 엉뚱하고 허술하죠? 함께 웃어봐요!” (소비자: “진짜 재밌네, 댓글도 달고 공유해야지!”)

 

이제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를 넘어, 브랜드와 ‘티키타카’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B급 감성은 브랜드가 능동적으로 다가서며 소비자와 친밀도를 쌓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2. 밈 마케팅으로 성공한 브랜드 사례

기업들이 촌스러움과 유머를 상업적 성공으로 어떻게 연결했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밈 마케팅으로 성공한 브랜드 사례 실제

 

■ 사례 1: 빙그레 – ‘빙그레우스 왕국’의 B급 캐릭터 서사

상황: 단지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등 오랜 역사를 지닌 빙그레는 자칫하면 젊은 세대에게 ‘올드한 아재 브랜드’로 인식돼 잊힐 위험에 놓여 있었습니다.

전략: 빙그레는 순정만화 느낌의 B급 애니메이션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왕세자 캐릭터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선보였습니다. 바나나맛 우유 왕관, 메로나 칼 같은 인기 제품을 촌스러운 코스튬으로 표현하고, 그 캐릭터가 유머러스한 카피를 던지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과: 이용자들은 “공식 계정 담당자가 약이라도 먹은 듯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대기업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십만 명의 팬덤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 빙그레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단숨에 도약했습니다.

 

■ 사례 2: 충주시 – ‘충주맨’이 보여준 B급 지자체 홍보의 힘

상황: 기존 지자체 홍보 영상은 재미없는 지역 축제 소개나 딱딱한 행정 정보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지루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략: 충주시 홍보담당관(일명 ‘충주맨’)은 수억 원의 외주 제작 대신 그림판으로 대충 만든 썸네일, 인터넷 유행어(밈), 자학 개그를 결합한 초저예산 B급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결과: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며, ‘충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억지로 자랑하지 않고 촌스러운 유머를 택해 얻은 승리였습니다.

 

 

 

3. 선을 넘으면 독이 된다: 밈 마케팅 실패를 막는 3대 수칙

 B급 감성과 밈은 강력한 무기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실무 기획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선을 넘으면 독이 된다: 밈 마케팅 실패를 막는 3대 수칙

 

① 유통기한이 지난 밈은 사용하지 않는다 (시의성) 

인터넷 밈의 유행 주기는 매우 짧습니다. 이미 커뮤니티나 방송에서 한참 유행하다 끝난 밈을 뒤늦게 기업 광고에 활용하면, 사용자들은 재미보다는 오히려 “요즘 애들 따라하려다 오히려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밈은 유행의 최전선에서 빠르게 소모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② 맥락 없는 밈 사용은 경계한다 (맥락성) 

단순히 인기 있는 밈을 무작정 가져다 쓴다고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브랜드와 제품 특성, 그리고 해당 밈이 가진 유머 코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만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맥락에 맞지 않게 밈을 사용하면 “이게 우리 제품과 무슨 관련이 있지?”라는 냉담한 반응만 불러올 뿐입니다. 

 

③ 비하·혐오·정치적 논란의 밈은 철저히 검증한다 (윤리성)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 중에는 특정 계층이나 성별, 또는 고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웃기다고 출처를 확인하지 않고 사용했다가, 브랜드가 순식간에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는 사태도 벌어집니다. 밈의 출처와 맥락을 최소 세 차례 이상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왕관을 내려놓을 때 소비자의 마음이 열린다

세련되고 완벽한 마케팅 메시지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때로는 소소하고 투박한 웃음, 진솔한 접근이 소비자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B급 감성의 본질은 그저 엽기적이거나 우스운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브랜드가 가진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소비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진정성 있게 소통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혹시 우리 브랜드가 너무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약간의 촌스러움과 유쾌한 밈 한 조각이 고객에게 한 번의 미소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제품 스펙 설명보다 찰나의 유쾌한 웃음이 때로는 브랜드를 더욱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